전남 신안군 자은도가 고향인 김진규(36)씨에게 올해 추석은 더없이 풍성하다.장애인인 그는 8년동안 한번도 내려가지 못했던 섬 고향을 배도 아닌 헬리콥터로 갔기 때문이다. 김씨는 삼성생명이 라이코스와 오케이케시백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추석맞이 귀성객 항공기 이용 행사에 자신의 사연을 띄워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김씨는 1992년 결혼식을 치른지 보름만에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에 의지한채 머리와 왼팔만 움직일 수 있는 특급 장애인이어서 고향을 찾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매년 명절이 가까워지면 울적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자신을 보러 팔순 노부모가 광주로 올 때는 불효에 울어야 했다.
김씨는 9일 오후 1시30분께 삼성 광주공장에서 삼성생명이 제공하는 헬리콥터를 타고 고향을 찾았다. 부모님과 고향 어른들이 학교 운동장에 내린 그를 반갑게 맞았다. 그는 고향의 인정과 흙냄새 바다냄새에 흠뻑 취한뒤 13일 헬리콥터로 광주로 돌아온다.
/광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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