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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밀레니엄돔 '새천년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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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밀레니엄돔 '새천년 골칫거리'

입력
2000.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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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을 여는 기념물로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런던 밀레니엄 돔이 경영난으로 개장 8개월만에 ‘새 천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올해말 일본의 영국현지법인 노무라 인터내셔널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밀레니엄 돔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정부로부터 총 5억 5,000만 파운드(8,8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지만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일 4,700만 파운드(940억원)의 지원을 받은 직후 돔을 아예 폐쇄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보수당 윌리엄 헤이그 당수는 “토니 블레어 정부가 엄청난 돈을 블랙홀에다 집어넣고 있다”며 “돔을 즉각 폐쇄하고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계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찰스 왕세자가 “밀레니엄 돔보다는 버킹엄궁을 보는게 낫다”고 발한 것으로 9일 보도돼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됐다. 찰스 왕세자는 지난 7일 버킹엄궁을 찾은 관광객에게서 버킹엄궁 입장료가 10.50파운드인데 밀레니엄 돔 입장료가 20파운드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돔이 경영난에 처하게 된 것은 관람객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위원회는 당초 올해안에 1,2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했으나 목표치를 이미 네 차례나 수정, 450만명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렇다고 돔을 폐쇄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당장 폐쇄하면 그나마 입장료 수입이 없어져 비용이 더 들어가고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최근 세번째 경영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제임스는 “돔 건설은 애초부터 좋지않은 아이디어였다”고 오류를 인정한뒤 “철저하게 자산평가를 한 후 노무라에 경영권을 인수하는 작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밀레니엄 돔을 인수하기로 확정지은 노무라측은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충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인수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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