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많은 ‘상위 10%’ 계층과 소득이 적은 ‘하위 10%’ 계층간 격차가 9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위 10% 소득자들은 매달 교양오락비와 교통비로만 하위 10% 계층의 소득에 육박하는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통계청에 따르면 2·4분기중 도시근로자 가구 가운데 상위 10% 계층의 월 평균 소득은 607만8,400원, 하위 10%는 67만6,400원으로 9배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2·4분기의 소득격차(8.9배)보다 다소 벌어진 것이다.
반면 소비지출은 상위 10%가 월 평균 297만8,900원, 하위 10%는 76만1,900원으로 3.9배였다.
상위 소득자들은 매달 수백만원의 가계흑자가 나고 있는 반면 하위 소득자들은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적자 가계부를 꾸려가고 있어 계층간 빈부차는 갈수록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위 10% 근로소득 계층은 영화·연극관람이나 스포츠 활동 등 교약오락비로 매달 15만9,700원, 자가용 유지비 같은 교통비로 39만6,800원을 썼다. 이에 따라 이들의 월 평균 교양오락비와 교통비 지출액은 55만6,500원으로 하위 10% 계층의 월 평균 소득(67만6,400원)의 8할이 넘고 있다.
소득중에서도 저축이자, 주식배당, 부동산 임대수입 등 재산소득은 상위 10%가 월 평균 13만8,600원으로 하위 10%(6,500원) 보다 무려 21.3배나 많았다. 이처럼 근로소득 보다는 불로소득에서 더 많은 격차를 보임에 따라 계층간 상대적 박탈감도 그만큼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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