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이어 분당에서도 러브호텔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성남시는 돌마초등학교에서 불과 140㎙ 떨어진 분당구 야탑동 366의7 일대에 들어설 지상5층 지하1층(연면적 738㎡) 규모의 숙박업소에 대한 허가심의 신청을 통과시켰다고 8일 밝혔다.
성남시는 이 업소가 기준객실(30실)보다 많은 42실을 갖추고 있으며 1, 2층에 주민편의 시설을 짓는 한편 네온사인 등 러브호텔을 연상케하는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조례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업소는 학생보호를 위한 상대정화구역내에 위치한데다 100㎙ 정도 떨어진 야탑역 일대에도 올해안에 3개의 러브호텔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제2의 일산사태가 우려된다.
분당 신도시에는 현재 러브호텔이 난립돼 민원이 끊이지 않는 백궁역 일대는 물론 서현역과 미금역 일대 상업 지역에서 27개의 숙박업소가 성업중이다.
또 5개 업소가 신축되고 있는 등 무분별한 러브호텔 허가로 시장퇴진운동까지 벌이지고 있는 일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편 주민들은 성남시가 7월 러브호텔 확산방지를 위해 건축조건을 강화했으면서도 숙박업소 허가심의 신청을 통과시킨 것은 주민모독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건축신청 및 승인절차 등 남은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일 태세다. 분당입주자대표회의 고성하(高晟河·55)회장은 “이 업소는 시 기준으로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하지만 초등학교와 200㎙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있는 만큼 절대 허가를 내줘서는 않된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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