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스포츠야?'시드니올림픽서 치러지는 일부 종목들은 '스포츠의 선을 넘은 것 아니냐'는 팬들의 의구심을 받는다.
가장 비난을 받고 있는 종목은 이번 올림픽서 태권도와 함께 첫 정식종목이 된 트램폴린. 탄력있는 캔버스천을 이용, 동네어귀에서 어린이들이 통통뛰며 즐기던 놀이가 어떻게 올림픽 종목이 될수 있냐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사실 몇 백년전 놀이기구로 탄생한 트램폴린은 1930년대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체조선수들이 착지나 회전동작을 연마하기 위해 쓰기 시작하면서 스포츠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다. 1964년부터는 세계선수권이 개최되고 있고 유럽 미국 러시아 등지서 꽤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6m정도의 도약을 통해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 이 종목에 걸린 메달은 남녀 각 1개씩. 시드니올림픽조직위는 마라톤이 육상 마지막 종목으로 열리는 것 처럼 트램폴린도 체조의 피날레를 장식하도록 배려, 신규종목치고는 상당히 융숭한 대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구미에서 조차 '쇼'의 성격이 강한 트램폴린이 과연 스포츠냐고 묻는 사람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 한가지 우스광스런 종목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이제 정식종목으로 확실히 자리잡았지만 얼굴에 화장까지 하고 항상 웃는 표정을 지어야 점수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비스포츠적인 종목이다. 얼굴이 물속에 있을 때는 찡그려도 좋지만 물밖에 나오면 코마개를 했음에도 불구, 항상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한다.
'빠르게 걷기'를 겨루는 경보 또한 비슷하다. 경기 내내 뛰고 싶은 욕망을 억눌러야 하는 경보는 오리걸음 같은 동작뿐만 아니라 '가장 빨리'라는 올림픽정신을 살린다고 보기도 어렵다.
급기야 IOC는 올림픽 시범종목분야를 축소하고 신규종목 확대를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비난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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