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올림픽 축구대표팀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바로 고종수(23.수원 삼성)와 이천수(19.고려대)이다.둘다 올림픽은 첫 출전.
그러나 내년 해외 진출의 목표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외국팀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어야하는 중요한 무대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자신들을 원하는 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게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고종수는 지난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대상포진을 앓아 아시아 최종예선은 물론 본선을 밟지 못한 아픔이 있다. 당시 올림픽에 나갈 경우 18세 최연소기록을 세울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고, 그래서 이번 첫 올림픽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고종수는 한 방을 쓰는 이천수와 비슷한 점이 많다. 고교시절부터 플레이메이커로 주목받았고 19세에 국대표팀에 발탁돼 '천재'라는 호칭을 들었다. 97년 차범근감독의 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된 고종수는 A매치 최연소 출전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후 자만심과 불성실한 훈련태도, 부상 등으로 더 이상 기량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올해 이천수가 갑자기 떴다. 더 이상 천재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종수지만 이천수는 매 경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축구 천재'의 호칭을 물려 받았다. 이에 자극받았기때문일까.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두차례 평가전서 고종수는 특유의 천재성을 과시했다. 슈팅력과 골감각, 개인기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듯했다. 당초 이천수와 고종수를 저울질했던 허정무감독은 이에 올림픽 본선에서 둘을 동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임하는 이천수는 상대팀 전력에 따라 전술변화의 핵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고종수와 이천수는 이번 올림픽서 큰 일을 낼 선수로 꼽힌다. 둘 다 겁없고 당찬 플레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선수단의 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감독은 "강팀들과 상대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천수와 종수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강해 선수단 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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