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마약 수출국인 콜롬비아 마약 밀매조직이 신형 잠수함까지 동원해 마약을 운반하려던 시도가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콜롬비아 경찰은 6일 마약 밀매업자들의 은신처로 보이는 보고타 교외의 한 창고를 급습, 절반 가량 건조된 30㎙ 길이의 최신형 잠수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직원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해 이미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잠수함은 엔진 설비를 비롯해 절반 가량 건조가 진행돼 있었다”며 “러시아어로 된 다량의 문건이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러시아 마피아와 기술자들이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마약단속국 레오 아레기니 콜롬비아 지부장은 “32년간 근무해왔지만 이런 시설과 장비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이 잠수함은 한번에 200톤 이상의 코카인과 헤로인을 운반할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보고타는 해발 2,250㎙로 바다와는 완전히 격리돼 있어 선박이나 잠수함의 건조를 하지 않는 지역이다. 경찰은 “이만한 크기의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선 수도 보고타가 아니면 설비와 자재구입이 불가능하다”며 “마약조직은 대형 탱크로리를 이용, 잠수함을 콜롬비아 연안의 태평양이나 카리브해로 운반하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에도 카리브해 산타 마르타 항구에서 마약운반수단으로 이용된 두 척의 소형 잠수정이 적발됐지만 대형 잠수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콜롬비아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코가인의 90%를 공급하고 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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