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전 현대명예회장이 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저금리로 현대건설의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을 인수했다.8일 현대에 따르면 정 전 명예회장은 6일 현대건설의 3년만기 사모사채 1,700억원어치를 연 5.0%, 또 기업어음 293억원어치를 연 5.01%의 할인율로 인수했다. 이 돈은 현대자동차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최근 자회사격인 현대상선에 기업어음을 넘기면서 적용한 할인율인 11%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현대건설의 회사채 등급이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B+’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예회장이 현대건설의 어려움을 알고 현대차 주식처분 대금을 그냥 갖다쓰라고 하셨다”며 “무이자로 쓰는 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 관계기관의 질의를 거쳐 고민 끝에 할인율을 5%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