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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유가와 국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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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유가와 국운

입력
2000.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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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두 차례 오일 쇼크 이후 세계각국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엄청난 석유자원을 가진 미국은 그 자원을 개발하는 대신, 태양광과 풍력발전 연구에 열중이다.태양 빛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태양전지의 효율을 20% 수준까지 높여, 화력발전과 거의 맞먹는 비용으로 발전이 가능해졌다.

고비사막과 사하라사막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미국내 100만개의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추진중인 것도 기술개발의 결과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들도 풍력과 태양열 이용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두 나라는 이미 연간 165만㎾의 풍력전기를 실용하고 있다.

환경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의 경우 원자력발전을 포기하고 자연 에너지의 자원화를 위해 중앙과 지방정부가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다.

독일 서남단 프라이부르크에는 150가구 모두가 태양에너지만으로 생활하게 되는 ‘태양마을’이 생겼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재정지원과 자발적 주민참여의 산물이다.

■일본은 80년 제정한 석유대체 에너지법만으로는 미흡하다는 듯, 97년 신에너지 이용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까지 만들어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정지위성이나 달에서 태양에너지를 집적해 마이크로파로 바꾸어 지구로 전송하는 우주발전 연구가 크게 진척되고 있다.

이 분야는 미국보다 앞섰다는 자부심이 태양발전위성 계획(SPS_2000)에 나타난다. 풍력발전도 유럽보다 앞서 미에(三重)현 사카키바라 풍력발전소에서만 연간 800만㎾를 생산중이다.

■우리나라는 그럴싸한 대체 에너지 개발계획이 여러 차례 발표되었으나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가장 초보적인 태양열 이용사업도 정부의 무관심으로 좌초하고 말았다. 태양열 집열판과 관련제품 생산업체가 한 때 30개를 넘었지만, 지금은 겨우 한곳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50달러 시대가 예고된 때에 석유소비 증가율은 세계최고인 나라가 한국이다. 수출을 늘리기에 아무리 발버둥쳐도 석유값이 50달러가 되면 우리 경제는 파멸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과 석유소비 억제에 국운을 걸어야 한다.

/문창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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