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이 되게하라?'총상금 1,500만달러와 55만명을 웃도는 관중수로 사상 최대규모와 흥행을 자랑하는 2000 US오픈의 남자단식 4강 진출자가 가려졌다. 공교롭게도 피트 샘프러스와 토드 마틴(이상 미국)이 버틴 '아메리칸 파워'에 레이튼 휴이트(호주),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준우승자 마틴은 8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의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을 3-1(6-4 6-4 3-6 7-5)로 힘겹게 꺾고 4강에 올라 섰다. 4세트에서 게임스코어가 2_4까지 몰렸던 마틴은 요한슨의 실책을 역이용, 4_4로 만든 뒤 7_5로 2시간30분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6강전에서도 모야와 4시간17분에 걸친 혈투를 펼친 마틴은 경기 후 "테니스를 치는 건지 마라톤을 하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푸념했다. 마틴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사핀과 결승행을 다툰다.
시속 216km를 넘나드는 캐넌 서브를 앞세운 사핀은 니콜라스 키에퍼(독일)를 3_1(7-5 4-6 7-6
6-3)로 3시간에 걸친 접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46개의 라켓을 부러뜨려 벌금 1만 달러를 낸 사핀은 이날도 1세트 초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라켓 1개를 두 동강냈다. 하지만 고비마다 강서브를 앞세워 키에퍼를 침몰시켰다.
준결승의 최대 관심사는 '황제'샘프러스와 '테니스 신동' 레이튼 휴이트의 신구대결. 샘프러스는 10년 전 19살의 나이로 최연소US오픈 우승자가 됐고 휴이트도 샘프러스 이후 최연소 준결승진출자가 됐다. 베이스라인에 붙어서 날리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위력적인 휴이트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어 샘프러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옐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는 9일 새벽 2시45분부터 아서 애시스타디움에서 여자단식 준결승을 시작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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