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武大偉) 주한 중국대사는 8일 중국산 ‘납 꽃게’ 사건과 관련, 한국인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한편 달라이 라마의 방한 초청이 이뤄질 경우 한중 관계에 악영향이 미칠 것임을 경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武 대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아·태정책연구회(국회의원 연구단체) 초청 강연에서 “꽃게에서 납 덩이가 검출된 것이 한국인의 소행인지, 중국인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꽃게 물품의 원천에는 중국인도, 한국인도 있으므로 중국 상인이 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武 대사는 이어 “문제의 중국 회사가 미국과 일본에도 꽃게를 수출하고 있지만 거기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데 왜 한국 시장에서만 그런 납이 나오느냐”며 “중국 농수산물의 신용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런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武 대사는 또 티베트의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방한 초청과 관련, “달라이라마가 한국에 온다고 설마 양국 관계가 단교까지는 가겠느냐”면서 “일반 중국인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사실이며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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