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몇년동안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학교내 총기폭력사건 예방에 팔을 걷어 부쳤다.FBI가 6일 총기폭력 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의 심리와 행동 등을 사전에 발견,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위험평가지침을 공개, 교사들에게 제공한 것이다.
FBI가 2년여동안 칼럼바인고교 총격사건 등 18건의 사건을 연구한 끝에 내놓은 45페이지의 보고서는 교사들이 학생의 성격과 가정, 학교 및 사회활동 등의 조사를 통해 폭력 위협을 발견할 수 있는 40여가지의 신호를 열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학생들의 글이나 그림에서 파괴나 폭력의 반복적인 묘사, 부정에 대한 분노, 폭력 오락물 심취, 인종 편견, 가정내 총기 보유 등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폭력, 절망, 증오, 고독, 허무 또는 ‘세계의 종말’ 등의 주제에 집착하는 학생과 쉽게 격분하거나 실연한 학생 및 우월감을 갖고 있는 학생이 관찰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FBI는 그러나 총기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의 유형이나 이들을 식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위험평가지침이 폭력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돕는데 사용되어야지 학생들에게 부당한 꼬리표를 붙이거나 낙인을 찍는데 이용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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