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에 120여만개의 대인지뢰를 비축하고 있으며 전쟁 등 유사시에 이를 매설할 것이라고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이 7일 밝혔다.ICBL은 이날 발표한 1,115쪽 분량의 연례보고서에서 “미군은 한국에 120만개의 M14, M16형 비(非)자폭식 대인지뢰와 5만개의 최신식 자폭지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사시에 비무장지대(DMZ)_서울의 30여㎞에 걸쳐 매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일본의 경우 약 15만개의 자폭식 대인지뢰를 비축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ICBL은 로버트 가드 전 미군 중장의 지난해 발표 자료를 인용, “한국측 DMZ 밖 민통선 내 9.6㎞지역에도 약 100만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국방부가 “국내에 매설된 총 112만개의 지뢰 중 105만개는 민통선과 DMZ 내에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내용과 상충된다.
ICBL은 “한국은 1969~92년에 미국으로부터 클레모어 7,000개 등 총 4만324개의 대인지뢰를 수입했다”면서 “한국은 최소한 200만개의 지뢰를 비축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또 지난해 1,363개의 대인지뢰를 새로 생산했으나 추가적으로 수출입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은 1997년 체결된 국제지뢰금지조약에 미국 러시아 북한 등과 함께 서명하지 않았다.
한편 ICBL은 북한의 지뢰현황에 대해서는 접근 불가를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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