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뢰제거시범“한명의 장병도 희생되지 않는 지뢰 제거 작전을 수행하겠습니다.”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남북연결 4차선 도로 신설을 위한 육군추진위원회(위원장 선영제·宣映濟·육군 참모차장)가 지뢰 제거 작전 돌입을 앞두고 7일 오전 지뢰 제거 시범을 실시했다.
현장: 경기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육군 모사단 훈련장. 운전석에 12㎜ 두께의 철판과 30㎜ 유리판으로 만들어진 안전통을 부착한 불도저와 굴삭기, 유압크레인, 살수차 컴프레서, 지뢰제거장비인 K1롤러전차 등 22종 47점의 장비와 장병들이 잡초지, 수목지대별로 배치돼 투입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범:‘파괴통 투입’이라는 부대장 명령이 떨어지자 12㎜ 두께의 철판과 30㎜ 방판 유리로 만든 안전통 뒤에 있던 사병 2명이 파괴통을 재빨리 지뢰지대에 집어 넣었다.
파괴통은 5㎝ 직경, 폭 4㎙의 PVC관에 다이너마이트를 넣어 만든 것으로 격발장치와 전기선으로 연결돼 있었다.
지뢰지대에는 잡초지, 수목지대 별로 대전차 및 대인지뢰가 한발씩 묻혀 있었으며 직경 20~30㎝의 나무를 제거하기 위해 나무에 폭약을 묶어 놓은 상태였다.
곧이어 “철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모든 장병은 재빨리 300여㎙ 떨어진 격발지점으로 물러났다. 곧이어 ‘폭발’이라는 명령에 따라 “꽝,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먼지가 20여㎙ 높이로 치솟으며 지축이 흔들렸다.
20㎝ 깊이에 묻힌 대전차 지뢰는 폭발과 함께 발생하는 진동에 의해 모두 폭발했으며 대인지뢰의 상당수는 뇌관이 떨어져 나가 무력화했다.
이어 운전석에 안전통을 달아놓은 컴프레서와 살수차가 투입돼 물과 공기를 쏘며 폭발하지 않은 지뢰가 노출되도록 했다.
다음으로는 유압크레인 차례. 안전통에 들어간 사병이 쓰러져 있는 수목을 줄로 묶은 뒤 전차도저가 지뢰지대 밖으로 끌어냈다. 곧이어 굴삭기와 불도저가 들어가 지표면을 팠다.
마지막으로 탐지병들이 지뢰탐지기 등을 동원해 일일이 나머지 지뢰를 찾는 것으로 지뢰 제거 작전을 마무리했다.
땅을 밟지 않는다: 육군은 안전을 위해 장병들이 지뢰 제거 작전시 최대한 땅을 밟지 않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괴통을 넣을 때나 나무에 폭약을 묶거나 나무를 밖으로 끌어낼 때도 유압크레인이나 안전통에 들어가 작업을 했다.
문제점: 시범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군당국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이 주로 평지를 유념해 구상됐다는 점이다. 현장 견학 결과, 비무장지대의 상당수는 수목들이 우거져 있는 지역으로 파괴통을 넣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수목제거를 위해 나무마다 일일이 폭약을 장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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