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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DJ 對北정책 옳은길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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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DJ 對北정책 옳은길 가고있다"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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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무슨 얘기 나눴나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7일 밤 (한국시간)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 등 현안들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서두와 말미에 “한국은 옳은 길을 가고 있고 과거에도, 미래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강조할 정도로 두 나라의 공조는 거듭 확인됐다. 두 정상은 현재 한미관계가 아주 만족스럽다고 평가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다짐했다.

이날 회담은 미국 기자들이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무산, 남북관계 등에 대해 질문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이에 답하느라 회담이 20여분 늦게 시작돼 예정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끝났다. 논의 주제는 남북관계, 김영남위원장 사건,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 문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등이었다.

남북관계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 서두에 한국의 통일 전망을 묻는 미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 뿐만아니라 그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용감하고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에게 “지금까지도 한국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지지했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전체적 안정을 위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김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영남위원장 방미 무산 클린턴 대통령은 “김영남위원장 사건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한이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했으나 안됐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북한이 상한 감정을 돌리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다시 한번 “북한이 오해를 풀도록 김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한국도 노력하겠다”면서 “미국도 계속 그 문제에 대해 노력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및 반미문제 김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전통적 우호를 첫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민 절대 다수는 미국과의 긴밀한 동맹관계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가끔 미국 언론에 한국내 반미운동이 보도됐지만, 이는 SOFA의 개정과 관련된 것으로 독일 일본과 같은 수준의 협약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이 문제는 양측에서 진지하게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진지하게 경청했다.

아웅산 수지여사 문제 클린턴 대통령이 먼제 제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가 연금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수지여사의 정치활동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미얀마 문제에 대해서는 아시아 국가의 발언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김 대통령의 관심과 지도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동감을 표시하고 “유엔 원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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