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입률만은 선진국 수준.’우리나라 5가구 중 4가구는 생명 보험에 1개 이상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보험 설계사와의 연고에 의해 보험에 가입하는 계약자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생명보험협회가 발표한 ‘생명보험 성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율은 81.9%로 3년전 69.2%에 비해 12.7 % 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76%), 일본(93%)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생보협회가 5월부터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가구당 평균 생명보험 가입건수는 3.6건에 달했으며, 연간 생명보험료 지출액인 평균 29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가입율은 40대가 87.4%로 가장 높았고 30대 86.4%, 20대 8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50대의 경우 3년전 55.8%에서 79.2%로, 60대의 경우 3년전 26.1%에서 58.7%로 늘어나는 등 고연령층 일수록 가입률이 크게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암 등을 보장하는 질병보험이 82.8%로 가장 많았다. 교통·재해보장보험(65.9%), 연금보험(30.5%)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이 외형적으로는 ‘생명보험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계약자들의 인식 등은 아직도 후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를 통해 생명보험에 가입한 계약자 중 69.1%가 연고 등이 있는 설계사의 권유로 계약을 체결, 1997년 66.7%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또 생명보험 가입시 계약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한다고 응답한 계약자는 29.9%로 97년(19.4%)에 비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비율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생명보험 가입 가구의 43.5%가 추가로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경제여건이 크게 좋아지면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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