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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세계의 명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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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세계의 명화 감상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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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세계의 명화감상'모나리자'의 미소는 왜 보는 사람마다 다르고 볼 때마다 다를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의 대표작인 이 그림의 수수께끼에 대해서는 어른들도 정확히 모른다.

또 만화영화 '플랜다스의 개' 의 주인공 네로가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던 루벤스가 도대체 어떤 그림을 그린 화가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책이나 잡지, 아니면 TV에서도 자주 나오는 서양 유명화가와 그들의 작품세계를 쉽게 알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의 명화감상' 은 이러한 궁금증을 많은 작품사진과 함께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비록 서양미술에 한정됐지만 웬만한 세계의 명화들은 두루 다뤘다. '최후의 만찬' 도 있고, '만종' 도 있고, '피리 부는 소년' 도 있다.

14세기 르네상스 때부터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를 거쳐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파, 후기인상파, 그리고 20세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달린다.

친숙한 작품이 많은 시기는 인상파 화가들이 문을 활짝 연 19세기 이후의 시기이고 책도 이 부분을 절반 이상 할애해 자세히 설명한다.

인상파를 이끈 에두아르 마네 (1832~83)를 보자. 어린 시절 엄격한 교육을 받다가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화가의 길로 접어든 그의 일생이 짤막하게 요약된 후 본격적인 작품세계로 넘어간다.

여종업원 뒤에 있는 거울을 통해 술집 풍경을 묘사한 1882년 작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에 대해서는 화면 오른쪽에 보이는 남자의 위치가 애매하다며 의문점을 제기한다.

1866년 작 '피리 부는 소년'은 소년이 진짜 피리를 불고 있는 듯하다며 그 생생함과 긴장감을 칭찬한다.

책은 이어 르누아르 (1841~1919)의 '독서하는 소녀'(1876년) 를 통해 그가 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지 설명하고, 쇠라 (1859~91)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1886년)를 통해서는 점묘화는 실제 크기로 보지 않으면 점에 의한 시각효과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고 충고한다.

아이들이 더욱 어렵게 느낄 20세기 추상미술과 현대미술에 대한 설명도 쉽게 가슴에 와닿는다.

콜라병이 왜 작품에 등장해야 했는지,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여인은 왜 목이 그렇게 긴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럼 '모나리자' 의 수수께끼는 풀렸을까. 책은 '모나리자'의 눈과 입술이 붓칠한 흔적이 전혀 없고 경계도 분명치 않은 점에 주목한다.

이런 방법으로 그렸기 때문에 빛이 비치는 각도나 세기에 따라 눈과 입술의 윤곽선이 달라져 보인다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우리 아이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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