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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상회담 대화록 / 江 "남북관계 진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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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상회담 대화록 / 江 "남북관계 진전 기뻐"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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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7일 정상회담은 사의(謝意)로 시작, 후의(厚意)로 끝난 우의(友意)의 자리였다.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그 이후의 진전은 두 정상의 만남을 더욱 여유롭게 했다. 두 정상은 회담장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의 ‘보드 룸’ 앞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입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 대통령 =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한다. 현재 남북 대화는 긴장완화, 경제협력, 인적·문화 교류의 세 가지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원 바란다.

江 주석 =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중국 말이 있다. 남북 관계의 진전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산가족의 감동적 상봉을 보았다. 남북 관계 보도를 상세히 보고 있다. 남북 관계 진전에는 김 대통령의 많은 노력이 있음을 알고 있다. 남북 양측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김 대통령 =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유엔에 참석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江 주석 = 어제 소식들었다. 세상 일이 여러 곡절을 거쳐야 하는 것 같다. 이번 일이 남북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김 대통령 = 10월 서울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성공을 위해 협력하자.

江 주석 = 내년 4월 상하이(上海)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협력해 달라.

김 대통령 = 한국이 내년 유엔총회 의장으로 선출되도록 지지해 달라.

江 주석 = 가능한 지지하겠다.

김 대통령 = 다시 한국을 방문해달라.

江 주석 = 김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제회복을 이루고 있는 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김 대통령이 아주 젊어 보여 좋다.

김 대통령 = 江 주석도 젊게 보인다.

江 주석 = 감사하다(한국말로). 11월 브루나이 APEC 회의에서 다시 만나자.

/뉴욕=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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