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축구 본선 조예선 한국의 마지막 상대 칠레는 허정무 감독의 말대로 "그렇게 주눅들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상대"이다. 말하자면 전력상 그리 부담이 되지는 않지만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이다.칠레는 남미 예선서 브라질에 3_0, 우루과이에 4_1, 아르헨티나에 1_0으로 이겼지만 콜롬비아에는 0_5로 패하는 등 다소 기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기술이 좋고 체력이 뛰어난 팀이라는 게 허정무 감독의 평가다.
당초 칠레는 성인대표팀의 간판 골게터 살라스(26o이탈리아 라치오)를 와일드카드로 보강하려 했으나 살라스의 개인사정으로 발탁하지 못했다. 대신 32세의 노장 이반 사모라노(인터밀란)를 비롯 , 98년 월드컵에 출전한 GK 넬슨 파티아, 수비수 페드로 레예스(프랑스 오제르)를 선발, 전력을 증강했다.
또 남미 예선서 6골을 터뜨린 엑토르 타피아(이탈리아 페루자)와 교체멤버로 스트라이커인 나비아 등이 한국으로선 경계해야 할 공격수들. 공격수들은 중거리슛과 스피드, 볼키핑력이 뛰어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칠레는 수비에 약점이 있다. 예선 7경기서 13골11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뚫리면 급속히 무너진다. 또 볼을 너무 오래 끌어 미드필드에서 압박할 경우 공격의 화음을 깨기가 용이하다.
허정무감독은 "칠레가 기복이 심한 팀이어서 승산은 반반으로 본다. 하지만 8강진입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할 팀이다"며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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