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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호텔급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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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호텔급 대중교통'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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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표를 산 뒤 개찰구를 지나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승강장.승강장과 선로 사이에는 열차의 출입문과 함께 작동되는 투명한 자동문(Screen Door)이 설치돼 있다. 덕분에 소음 및 안전사고는 물론이고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일도 없다.

2007년이면 이같은 ‘호텔급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내년 하반기중 착공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21세기 첨단 지하철로 건설돼 대중교통문화의 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환승역 13곳

9호선은 김포공항-당산동-여의도-고속버스터미널-코엑스-올림픽공원-방이동을 잇는 총연장 38㎞의 제3기 지하철.

한강의 남쪽을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 교통축으로 영등포, 강남, 잠실의 부도심을 이어주고 가양, 염창, 흑석, 반포 등 지하철이 들어가지 않았던 지역의 ‘지하철 갈증’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두 13곳에서 다른 지하철과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어디든지 쉽게 이어진다.

■ 전 구간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9호선은 최신기술을 도입, 편리하고 쾌적한 지하철을 표방하고 있다. 먼저 환승거리가 가능한 가깝도록 하기 위해 정거장 깊이가 얕게 건설된다.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전 구간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로 설치, 노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토록 만들 계획이다. 환승거리가 긴 곳에는 이동보도도 설치된다.

또 9호선 37개 역에 모두 정차하는 완행열차와 주요 환승역만 운행하는 급행열차가 함께 운행돼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진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남까지 1시간

민자유치를 통해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도입한 점도 특징. 시는 민자를 유치하는 대신 건설비를 투입한 사업자에게는 지하철 역사에 대형 지하 쇼핑몰이나 종합환승센터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 줄 방침이다.

최창식(崔昌植)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장은 “공사는 가급적 소음과 먼지, 교통정체 등을 막기위해 노상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겠다”며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직결되면 공항에서 강남까지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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