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7일 밤 11시(한국시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의 개선에 양국이 흔들림없는 공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모든 대북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앞으로도 보낼 것”이라며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 등에서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무산과 관련, 이 사건의 조속한 해결에 양국이 노력키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 위원장 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우며 김 위원장이 유엔 정상회의에 참석하도록 미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북한이 오해를 풀고 상한 감정을 되돌리도록 한국 정부도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과 관련, “한국내에는 일본 독일과 같은 수준의 협정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진지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고 “현재 한국내 반미는 일각의 움직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였던 4자회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으나 정부 당국자는 “회담을 전후해 우리측 입장이 충분히 전달된 만큼 실무차원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영남 위원장의 방미 무산에 아쉬움을 표명하고 이 사건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한국이 내년 유엔총회 의장국이 되는 데 협조를 부탁했고 江 주석은 긍정 검토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에서“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두 정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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