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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빛과 그늘] 훌륭한 과학자는 聖人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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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빛과 그늘] 훌륭한 과학자는 聖人일까

입력
200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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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에게 아인슈타인(1879~1955)은 '훌륭한 사람'이 못 된다. 위대한 과학자는 성인(聖人)축에라도 드는 것처럼 생각되는 수가 많다.아인슈타인은 그런 위대한 과학자의 대표로 꼽힌다. 그는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의 행동 역시 우아하고 고상했다.

하지만 그의 일생에서 널리 알려진 부분은 그가 상대성이론을 발표해 유명해지고 노벨상을 받은 뒤다. 그가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았던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86년부터 엉뚱한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물리학 전공 여학생 밀레바 마리치(1875~1948)와 사랑에 빠졌고 1901년 봄 몰래 유명한 휴양지 꼬모 호수로 도피여행을 갔다.

그 결과인 듯 그 해 10월 마리치는 몰래 해산하기 위해 그녀의 고향 세르비아(유고슬라비아)로 갔고 여자아이를 낳았다.

아인슈타인의 사생아 리이젤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이들 두 남녀는 1903년 1월6일 베른에서 천연덕스럽게 처녀 총각이라며 결혼을 했다.

그 후 이들 사이에 두 아들이 태어났다. 한참 아인슈타인이 유명해진 1914년 이들은 별거를 시작했고 1919년 이혼했다.

우리나라에서 기미독립운동이 일어나기 16일 전의 일이었다. 1904년에 난 큰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 교수가 되었고 둘째 아들(1910년생)은 정신분열증으로 1965년 스위스 정신병원에서 죽었다.

아인슈타인은 노벨상 상금의 반을 전처에게 떼어주었다지만, 전처는 평생 불평이었고 큰 아들 역시 아버지를 조금도 존경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이 사생아 딸에 대해 한번도 아는 척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갖가지 과학자 수학자의 전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에는 과학자와 수학자는 모두 위대한 인간처럼 묘사되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새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전기가 출판되고 있는 것은 여간 다행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이름난 과학자도 별 수 없는 보통 사람이다. 다만 그들의 일에 좀 더 열심이었을 뿐이다. /박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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