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변신할 뿐이다.왕년의 올림픽 스타들이 시드니 올림픽에 다시 총출동한다. 하지만 이젠 몸 대신 입심으로 승부를 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마지막 금메달을 획득했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를 비롯, 한국탁구의 대명사 유남규, 여자양궁 비운의 스타 이은경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방송해설자로 시드니에서 활약한다.
또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도종목서 메달을 획득했던 김병주, 김미정 부부 역시 해설자로 나선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라이벌방송사의 해설자로 발탁돼 때아닌 '부부싸움'을 벌여야 할 판. 올림픽 메달색깔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김미정이 남편 김병주(동메달)를 앞서지만 해설에서는 96애틀랜타 올림픽 해설 경력이 있는 김병주가 한수 위.
방송진행의 경험이 없는 이들의 외도(?)에 대해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획득 당시의 생생한 감동을 그 누구보다도 잘 전달해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각 방송사는 올림픽 스타들을 해설자로 발탁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일전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누구보다도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선수단의 선전을 위한 '시너지효과'도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빠떼루 줘야합니다' 라는 유행어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씨도 KBS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발탁돼 4년전의 명성을 이어갈 태세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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