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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유머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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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유머 의도"

입력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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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자 제작자인 '뤽 베송'은 한국과는 악연이 있다. '제5원소' 홍보차 1997년 방한했던 그는 수입사가 영화를 삭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 버렸다. 그리고 만들어진 '택시' 에서 한국인은 밤낮으로 돈을 벌기 위해 트렁크에 동료를 숨기고 다니는 돈벌레로 묘사됐다.상영중인 '택시 2'에서도 동양인에 시비걸기는 여전하다. 일본인 장관이나 사무라이 모두 우스꽝스럽다. 제작자이자 시나리오를 쓴 뤽 베송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여러 나라, 여러 인종을 다루는 것을 재미있다. 여러 인종을 다루고, 그들과 함께 웃어 넘기는 것. 그것이 서로를 알고 배우는 것이며, 오히려 인종주의를 후퇴시키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내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우스꽝스럽게 그릴 수 있는 것은 프랑스인이다.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더 우스꽝스럽게 만들게 된다" 며 동양인에 대한 비하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택시1편에 이어 2편에 도전했다. 그러나 달린다는 소재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재다. 또 다시 이런 소재를 쓴 이유는.

"단순히 달리는 것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형사와 무면허 운전사., 둘은 인종도, 종교도 생활 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둘은 친하게 잘 지낸다. 나는 이 둘을 통해 극과 극은 결국 통한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다. 하나는 스피드 광이고, 하나는 운전을 못해 쩔쩔 맨다. 질주는 단순히 영화를 이끌어 가는 소재일 뿐이다"

_인물 하나하나가 재미있다. 일종의 캐릭터 코미디라고 보면 되는가.

"미국 유럽 어디서든 통하는 웃음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의 사소한 버릇 같은 것에서 웃음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 너무 심각한 건 싫다"

자동차 질주 장면이 꽤 멋지던데 특별한 장치라도 사용했나.

"그런 건 아니다. 그저 몇주일 걸려 자동차 추격신을 완성했을 정도로 꼼꼼히 촬영했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200㎞ 이상 달리는 장면이 많아 인명사고에 주의했다. 편집 작업을 통해 근사한 장면이 나온 것이다"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고들 한다. '택시2' 는 만족할만한가.

"무슨 소리? 정말 멋진 속편을 만들고 싶었고, 주위에선 2편이 낫다고 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인물이 전편보다 더 깊이가 생겼다. 더 재미있고, 더 빠르고 화면도 더 나을 뿐 아니라 배우 연기도 월등하다"

3편도 계획하고 있는가. 있다면 어떤 내용인가.

"당연한 말씀이다. 하지만 내용은 절대 말할 수 없다. 좀 참고 있다가 극장에 가서 놀라면 더 좋지 않겠는가"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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