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투기조종사, 정규사관학교 출신 여성장교, 여성전방부대 소대장…’ 여군의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9월 부산에서 여자 의용군 형태로 창설, 6일로 창군 50주년을 맞은 여군들이 군내 새로운 ‘파워엘리트’로 급부상하고 있다.과거 여군은 간호장교로 활동하거나 사무실에 앉아 타자를 치는 모습을 상상했던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방부대 소대장은 물론이고 정책 부서의 주요 직책까지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금녀의 집’으로 여겨졌던 사관학교가 97년 공군을 시작으로, 98년 육군, 지난해에는 해군이 여성들에게 개방돼 내년에는 한국군 최초의 정규사관학교 출신 여성 장교들이 임관하게 된다.
내년초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공사 4학년 여생도 가운데서는 첫 여성전투기 조종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군 안팎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군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 올해 여군 학사장교 모집에 연세대 이화여대 등 명문대 출신들이 대거 몰려 1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군이 인기를 끄는 것은 다른 직장에 비해 보수 등에서 남녀차별이 거의 없는 데다 직업의 안정성도 좋기 때문으로 군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전체 군 간부의 2%(총 2,134명, 장교 501명, 하사관 501명, 간호장교 796명)에 불과한 여군을 2020년에는 전체 간부의 5% 수준인 7,000여명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해·공군은 2003년부터는 여군장교와 함께 하사관도 매년 40∼200여명씩을 여성으로 선발키로해 해병대나 전투함 승조원 등으로 활동하는 여군장교와 하사관을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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