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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창립 25주년 'net제왕'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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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창립 25주년 'net제왕' 꿈꾼다

입력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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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 소프트(MS)가 4일 창사 25주년을 맞았다. 25년전 모든 가정에 컴퓨터를 보급하겠다는 빌 게이츠 MS 회장의 꿈은 이미 실현됐다.1975년 100만달러에 불과했던 MS의 매출은 올해 230억달러에 달하며 세계 컴퓨터 운영체계 시장의 90%을 장악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미 석권한 MS는 인터넷 시대의 제왕을 꿈꾸며 창사 25주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MS는 최근 개인휴대통신 등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에 장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온라인상 임대를 추진하는 닷넷(.NET) 프로젝트를 발표, 사운을 걸고 나섰다.

게이츠 회장은 5일 유에스에이 투에이와의 회견에서 “닷넷은 MS를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처럼 웹상의 실력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MS는 막다른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MS는 또 지난달 인터넷 업체의 선두주자인 아메리칸 온라인(AOL)을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브라우저 ‘MSN 익스플로러’를 선보이는 등 인터넷 시대를 선도할 야심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앞길이 밝은 것만 아니다. 4일 시애틀의 야구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2만명의 직원들은 화려한 록밴드 공연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축사 이후 잠시 침묵에 빠졌다.

MS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해 말 주당 120달러를 넘었던 MS의 주가는 현재 60달러를 겨우 넘는 형편.

무엇보다 각종 송사들이 갈길 빠쁜 MS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워싱턴 연방지법은 지난 6월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을 받은 MS에 대해 2개회사로 분할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이 명령이 대법원으로 직행, 원심이 그대로 인정될 경우 MS는 반쪽의 골리앗이 될 수도 있다. MS의 뜻대로 항소법원에서 심리를 진행할지 여부는 10월 2일 결정된다.

또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도 지난 달 29일 소비자들의 MS에 대한 집단소송을 처음으로 인정, 유사 소송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역시 지난 달 MS의 시장독점에 대한 제재절차를 공식개시했다.

경쟁업체의 도전도 만만찮다. 지난 달 컴팩,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미국의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 13개사는 MS의 윈도운영체제와 경쟁하고 있는 리눅스 체제의 데스크탑 환경인 ‘거놈(Gnome)을 지지, MS를 압박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공동행동이 강화될 경우 MS의 윈도체제가 수세에 몰릴 수 있다고 내다 봤다.

컴퓨터 시대를 선도해온 MS가 21세기에도 인터넷 시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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