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태지와 같은날 콘서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태지와 같은날 콘서트…

입력
2000.09.07 00:00
0 0

가수 김현철은 9, 10일 이틀간 쉐라톤 워커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콘서트를 갖는다.콘서트 제목은 '소년 열두살'. 데뷔한 지 12년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9일은 서태지 콘서트가 있는 날이기도 하다. 신경이 쓰이지는 않을까.

"물론 서태지 팬과 제 팬의 숫자는 확연히 차이가 나지요.

하지만 나이들면서 무시하며 살게 돼요. 일종의 평온함 혹은 비겁함으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요. 저는 저대로, 서태지는 서태지 대로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현철에게는 가수라는 호칭 보다는 프로듀서나 작곡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9일 개봉하는 '시월애' 의 영화 음악을 맡은 그는 가수로서 'Must Say Goodbye' 를 불렀고, '보사게티' 등 신선한 사운드로 가득한 사운드 트랙을 만들었다.

영화의 영상미와 김현철의 음악은 잘 조화를 이루며, 어느 대목에서는 음악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가수로서의 역량 보다는 음악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더 커 보인다.

"처음부터 가수라는 직업에만 연연해 하지는 않았어요.

음악 작업 중의 하나일 뿐이지요" 데뷔 12년 동안 많은 히트곡을 냈고 또 만들었던 싱어송 라이터이지만, 그의 음악 중심은 아무래도 음악을 만드는 쪽에 있는 듯하다.

그러나 콘서트에는 큰 애착을 갖는다. "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가수 김현철이 아닌 음악하는 김현철의 작업을 들어주러 오는 이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그의 콘서트는 요즘 유행하는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잔잔한 음악 여행의 성격이 강하다. 그의 이번 음악 여행은 12년의 세월을 타고 간다.

얼마전 발표, 소리없이 15만장이나 팔려 나간 베스트 앨범의 수록곡인 '춘천 가는 기차' '달의 몰락' '끝난건가요' 등의 히트곡과 더불어 세월을 음미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춘천 가는 기차'는 보사노바 스타일로 새 옷을 입었다.

여성가수와의 듀엣이 썩 잘어울리는 것도 김현철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이소라 이은미 장혜진 등과의 호흡을 맞추는 일은 매끄럽다.

"돌이켜보니 여성 가수들이 나를 잘 받쳐 준 것 같다" 는 그는 "우연히 만나서 듀엣을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화음이 나오는 것 같다" 고 나름대로 분석한다.

그는 자신을 '음악하는 사람' 이라고 한다. '엔터테이너' 와 구분해 달라는 주문이다. 주문처럼 그는 음악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콘서트는 9일 오후 5시 8시, 10일 오후 6시. 1588_7890.

박은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