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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高유가시대 경차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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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高유가시대 경차를 타자

입력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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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우리나라 전체소비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산 원유가격이 최근에는 걸프전이후 최고치인 28.9달러를 기록하여 국내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우리나라는 연 9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국제수지상 연 9억달러의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에너지수입에 228억달러를 사용하였는데 금년에는 유가급등으로 약 120억달러가 늘어나 무려 350억달러 이상을 해외에 지불하여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너지절약을 위해 일반국민이 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경승용차를 타는 것이다. 경승용차의 연비는 소형승용차의 약 1.3배, 대형승용차의 2배로 경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소형이나 대형승용차에 비해 연간 40만원에서 16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경승용차의 보급률이 20%정도로 높아질 경우 연간 약 1,200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있다. 또 경승용차는 적은 양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므로 이산화탄소 규제를 강화하려는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하는 데에도 적합하다.

우리나라는 경승용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경승용차 구입시 특별소비세 면제, 자동차 및 등록세의 인하, 보험료 인하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며 공영주차장에서의 주차요금도 할인해주고 있다.

경승용차는 10부제 운행제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이점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승용차보급률은 금년 6월말 현재 8%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보다 소득수준이 2~3배나 많은 이탈리아는 경승용차 보급률이 40%에 가까운 수준이며 일본도 17%수준에 달하고 있다.

경승용차의 보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경승용차에 대한 우리국민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우리는 차량의 크기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고, 경승용차는 소득수준이 낮거나 젊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차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도로주행시 경승용차를 얕잡아 보는 태도나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경승용차는 외면하고 큰 차만 대우해주는 행위는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빨리 버려야할 전근대적인 행태라 할 수 있다.

경승용차 이용자야말로 고유가 시대에 현명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으로 존중받아 마땅하다.

/이강후 산업자원부 자원기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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