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진료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병원에 입원중인 70대 할머니가 성실한 진료에 감명받았다며 집을 제외한 전재산인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했다.건양대병원(대전 서구 가수원동)에 지난달 20일부터 입원중인 유금화(劉錦花·74·사진·충남 공주시 교동)씨는 6일 이 병원 회의실에서 “훌륭한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건양대 김희수(金熺洙)이사장에게 1억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유씨는 “고관절염 등으로 보름여동안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환자와 아픔을 함께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정성에 감동했다”며 “평생의 땀이 스며있는 사실상의 전재산인 만큼 보람있게 써달라”고 말했다.
대구가 고향인 유씨는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1년 두살배기 아들을 병으로 잃은 뒤 60년에는 남편과도 이혼하고 대전시청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등 갖은 고생을 하며 홀로 생활해 왔다.
건양대는 기증자의 이름을 딴 ‘유금화 장학금’을 만들어 내년부터 수련의 등 우수한 예비의료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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