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로 예정된 서울역 장외 집회를 ‘1만명 집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서울시 지부 소속 45개 지구당에는 이미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충청 지역도 상경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서울역 집회는 현재의 분위기를 이달 하순까지 이어가기 위한 징검다리 성격이 짙다. 인천, 서울에서 지핀 불씨를 영남권에서의 대규모 장외 집회로 키울 계획이다. ‘선거 비용 실사 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특검제 실시’를 촉구하는 가두 서명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투쟁 수위를 높여나가는 데에는 “지금 여권의 버티기에 막혀 주저 앉으면 앞으로 내내 끌려 다니게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선거 비용 실사 개입’ 및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등에 대한 물고늘어지기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듯 하다. 추석 연휴, 시드니 올림픽이 이어지면서 자칫 멀어질 수 있는 국민의 관심을 붙잡아 두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한편 민주당은 6일 한나라당의 서울역 집회 강행에 대해 “지구당 당원들을 동원하는 정치 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균환 총무는 “한나라당은 시드니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국회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장외집회도 국회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 자꾸 일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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