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으로 교역 조건이 2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총소득(GNI) 추계’에 따르면 올 2·4분기의 ‘교역조건 지수’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가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률은 2차 오일쇼크로 유가가 급등했던 1980년 1·4분기(마이너스 15.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1·4분기 6.6%였던 실질GNI 증가율(전년동기비)도 2·4분기 들어 1.8%로 급락했다. 교역조건지수란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교환비율을 나타내는 지수로 한은은 ‘1995년= 100’을 기준으로 분기마다 작성하고 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경제통계국장은 “유가가 급등하면서 실질GNI가 실질국내총생산(GDP) 증가율(9.6%)의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표 경기만 좋게 나타나고 있을 뿐 체감경기는 크게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정국장은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질 국민총소득도 좋지 않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4분기 중 총저축률은 소비 증가폭이 소득을 앞지르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33.3%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총투자율은 설비 투자가 늘고 건설투자 감소폭이 크게 줄면서 작년동기보다 1.8% 포인트 상승한 29.4%를 나타냈다. 반면 국외투자율은 작년 동기의 6.6%에서 2.4%로 대폭 하락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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