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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사건 "李-申-朴 대질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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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사건 "李-申-朴 대질 안한다"

입력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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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관악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 부장검사)는 6일 이번 사건을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48·구속)씨가 지점 거래실적을 높이기 위해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47·구속)씨와 공모해 벌인 대출사기극으로 결론짓고 8일 1차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검찰은 그러나 한빛은행 이수길(55)부행장으로부터 “아크월드를 도와주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신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본점 감사팀이 관악지점의 과다대출 사실을 적발한 뒤 방치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관련자 소환을 기피, 외압 규명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1월과 8월 관악지점을 감사한 본점 검사실 관계자들을 3일째 소환 조사했으나 이들은 “신씨가 18층 주상복합건물 설계도 등을 제시하며 대출금 회수를 자신한데다 대출상환 계획서가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상부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행장이 감사과정에 개입한 흔적은 아직 찾지 못했으며, 이-신-박씨 등 3자 대질신문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아크월드 대출금 205억원 가운데 행방이 묘연했던 45억원중 40여억원이 대출금 상환 등으로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으며, 신씨가 미국으로 송금한 170만달러(19억원)중 4억5,000만원을 아크월드 등에 불법대출한 돈에서 인출해 개인적으로 투자한 사실도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이운영(52)씨가 박씨 형제로부터 15억원의 대출보증 요구를 받으면서 신보 내외 고위층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신보측이 지난해 5월 자체 감사에서 ‘대출보증 압력’을 확인하고도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씨 신병확보에 계속 주력키로 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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