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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합작영화 줄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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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합작영화 줄잇는다

입력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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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한국진출, 그 다음에는 합작.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영화계에서는 이런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일합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9일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와 배급사인 쿠엔필름이 일본 쇼지쿠(松竹)영화사와 '순애보' (감독 이재용)에 대한 합작을 결정한데 이어 22일에는 싸이더스가 일본과 합작으로 '밤을 걸고' 를 제작하기로 했다.

'밤을 걸고'는 '달은 어디에 있는가' 의 원작자로 우리에게 알려진 재일교포 작가 양석일씨의 소설이다.

1955년 오사카 조병창 (무기 저장창고) 근처에 사는 조선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조병창에서 고철을 몰래 훔쳐내려는 조선인과 이들을 잡으려는 일본 경찰과의 공방속에서 일본 야쿠자와 얽힌 김의부 (金義夫)란 인물의 비밀을 캐나간다.

영화 '밤을 걸고'의 메가폰을 잡을 감독은 재일교포 극단 '신쥬쿠 양산박' 의 대표인 김수진씨다. 유명시나리오 작가 마르야바 소이치가 각색을 맡았다.

이번 합작에는 '신주쿠 양산박' 외에 일본 중견출판사인 아통도 참가한다. 제작비 50억원 중 10억원을 싸이더스가 부담한다.

오디션을 거쳐 일본과 한국에서 배우를 선발하기로 했다. 1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싸이더스 산하 우노필름 차승재 대표는 "이달 중순 김수진 감독이 방한해 영화의 무대가 될 거대한 병기창 세트를 지을만한 곳을 한국에서 찾기로 했다" 며 "무엇보다 재일교포 작가, 감독들과의 합작이어서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

한일 영화합작은 우선 소재나 내용이 한일 양국과 관련있는 것부터 이뤄지고 있다.

'정사'의 이재용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순애보' 역시 서울의 동사무소 직원인 27세의 청년 우인 (이정재)이 인터넷을 통해 이상형인 일본 소녀 아야 (다치바나 미사토)를 보고 직접 그를 만나러 일본까지 가는 이야기이다.

한일 양측 제작사가 6대4의 비율로 제박비를 부담했고, 주연배우와 촬영도 분담했다.

8월 한달동안 일본 촬영을 바친 '순애보'는 7일부터 한국스태프가 참가한 가운데 서울 촬영을 시작한다. 이 영화 역시 내년 1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의 한일합작은 한국은 기술, 일본은 장소와 시장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점차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달 개봉한 H.O. T주연의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 '평화의 시대' 에서 보듯 장르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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