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구두 벗어라" 상례깬 엄격 검색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일행이 어느 정도의 심한 검색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의와 구두를 벗는 등 보통의 경우보다 ‘엄격한’대우를 받은 것은 확인되고 있다.
이들 일행 15명은 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4일 오전 11시 30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뉴욕행 아메리칸 에어라인(AA) 172편 탑승수속을 밟던 중 안전요원들로부터 보안상 이유를 들어 옷과 구두를 벗을 것을 요구받았다.
북한측은 이 요원들이 미 정부 소속 항공보안요원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항공사 검색요원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일행이 상의와 구두를 벗도록 요구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고, 김 상임위원장을 수행한 최수헌 외무성 부상은 검색요원들이 수행원 전원의 여행용 가방과 핸드백을 수색한 뒤 ‘범죄자’ 다루듯 신체의 가장 ‘예민한’ 부위까지 검색했다고 주장했다.
김 상임위원장에게도 이같은 검색을 하려는 것을 최 부상이 나서 거부하자, 요원들은 잠시 자리를 뜬 뒤 다시 나타나 “미 연방항공국(FAA)의 엄격한 보안 검사절차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 과정에 대해 이형철(李亨哲) 주 유엔 북한대사는 “보안요원들이 북한 대표단에게 ‘본국에서 지시받은대로’조치하겠다고 말했다”며 “불량국가리스트에 오른 8개국 승객은 예외없이 이같은 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고 주장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이날 본사 성명을 통해 “북한 외교 대표단이 불편을 겪은 데 대해 죄송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성명은 “항공사로서 국제선 탑승객에 대한 FAA의 엄격한 보안 검사 절차 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대표단원들은 수하물과 휴대용 가방 등에 대한 보안 검색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이들이 마음을 바꿔 검색을 받기로 했을 때는 출발 예정시간 10분전이어서 검색을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밝혔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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