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구 제2 정책조정위원장이 사표를 냈다. “지금처럼 당을 운영해선 정권을 찾아올 수 없다”는 게 그의 사의표명 이유다.이 위원장이 사표를 내게 된 직접적 발단은 얼마전에 있었던 당 사무처 인사였다. 김기배 사무총장이 당 사무처 인사발령을 내면서 사전에 자신은 물론, 목요상 정책위의장과도 일언반구 상의 없이 정책위 산하 직원들을 자리바꿈해 버렸다.
이 인사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위의 기능 약화로 직결됐다는 게 이 위원장의 주장. 게다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인사 이동을 하는 바람에 정책위의 타격은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위원장은 자신의 직속 상관인 목의장에게 “정책 기능을 활성화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것은 허울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항의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이위원장은 결국 사직서를 냈다.
이위원장 사표로 불거진 사무처 인사 파동은 정책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기획위원회 산하 직제 개편을 둘러싸고 ‘총재 직속’과 ‘사무총장 관할’ 다툼이 있었는가 하면 총재 정무특보실의 인원 편성을 놓고도 사무처와 정무특보실이 충돌을 빚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