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신도시 백석동 옛 출판문화단지에 초고층(55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둘러싸고 ‘민(民)-민(民)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6일 고양여성민우회 등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백석동 주민투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주민 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고층 건물 신축 찬반여부 투표결과 42%가 투표에 참가, 이중 88%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시민단체들은 경기도와 고양시에 투표결과를 전달하고 건물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행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백석동 개발추진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이번 투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서명없이 이뤄진 무효투표”라며 “개발 반대측이 찬성측과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비민주적이고 불법적인 투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미 주민공람과정에서 개발 찬성의견이 압도적(찬성 2만5,105, 반대 6,741명)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뒤늦게 투표를 실시한 것은 지역사회에 분란과 반목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개발주체인 요진산업측도 법적 효력이 없는 주민투표와 상관없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양시는 7일 신축 허가 여부에 대한 최종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주민들간의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초고층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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