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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질병이 보여?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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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입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이른바‘아트메디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콜롬비아 출신의 일반 진료의인 카를로스 에스피넬 박사는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그림 주인공의 건강상태를 살필 수 있는 아트메디신 기법을 통해 환자의 진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렘브란트, 라파엘로 같은 거장의 그림에서 모델의 건강상태를 알아낼 수 있으며 화가가 모델을 관찰하는 관점을 의학에 도입하면 보다 정확한 진단은 물론 질병의 발병시점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의학계에서 산업혁명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급증한 19세기에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는 류머티스성 질환이 실제로는 17세기에도 존재했다는 것은 아트메디신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화가 카라바조의 17세기 작품 ‘잠자는 큐피트’를 자세히 관찰하면 모델이 류머티스성 질환을 앍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한 마사초의 15세기 작품에서 모델이 소아마비를 앓고 있었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었으며 같은 시대 중국의 화가인 추 천의 그림에서는 모델이 언청이었다는 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피넬 박사는 아트메디신은 예술과 의학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예술작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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