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경남 남해군 서면 일대에서 첫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이달들어 남해안 전역으로 범위와 세력을 확장하면서 ‘바다목장’ 남해안의 양식어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국립수산진흥원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적조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전남 여수시 개도 남단_경남 통영시 미륵도 남단해역에 적조경보를, 전남 고흥군 나로도 염포남단_전남 여수시 개도남단과 통영시 미륵도 남단_경남 거제시 일운면 능포 서측해역에는 적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농도도 지난달 22일 바닷물 ㎖당 2,000개체에 불과했으나 4일 오후에는 올들어 최고치인 1만5,000개체가 발견되는 등 밀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달들어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에 따른 많은 비로 육지로부터 영양염류 유입이 늘고 일사량이 급격히 증가, 24∼26도의 수온을 유지, 적조생물의 활동과 번식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역에 적조가 덮친 경남에서는 양식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4일과 5일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풍서어촌계 가두리 양식장 3㏊와 인근 서모(42)씨의 가두리 양식장 2㏊에 맹독성 적조가 덮쳐 10∼20㎝ 크기의 우럭과 방어 12만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도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법인어촌계 공동소유 가두리 양식장(1㏊)에서 우럭 4만여마리를 비롯, 농어 감성돔 등 모두 5만4,00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특히 통영지역 237㏊ 해상의 가두리양식장 전역과 거제(80㏊) 남해(27㏊)지역 가두리 양식장을 덮친 적조는 5일부터 4∼5일간은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완만한 ‘조금’ 물때로 조류 이동이 거의 없어 연안으로 집적된 적조생물의 활동이 왕성할 것으로 보여 이 기간이 적조피해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진흥원 조용철(50)적조연구과장은 “거제까지 세력을 확산한 적조는 당분간 남해안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부산 가덕도 인근에 현재 냉수대가 형성돼 적조 이동이 주춤한 상태이나 조만간 수온 상승과 함께 동해까지 유해성 적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5일 유해성 적조 확산에 따른 ‘도지사 특별지시 제2호’를 발령, 모두 45척의 적조방제선단을 동원해 대대적인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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