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캐슬병에 걸린 닭을 시중에 유통시켰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질병에 걸린 가축을 사람이 먹으면 해롭지 않은 지 궁금합니다. /남정필·부산 수영구 남천동1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전남 소재 육가공사인 A사가 유통시킨 삼계탕용 닭에서 뉴캐슬병 감염징후를 포착해 2개월전부터 병든 닭들이 유통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내 충격을 주었습니다.
조류질병 전문가에 따르면 닭의 뉴캐슬병은 인간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서울대 수의대 수의학과 김선중(金善中)교수는 사람의 눈에 감염되면 결막염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유일한 피해라고 말했습니다.
그것도 뉴캐슬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가장 큰 양계장 인부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 바이러스를 다량으로 배양하던 실험실에서 발병한 사례라는 것이 실생활에서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또 뉴캐슬바이러스는 가열하면 죽는 바이러스여서 이 병에 걸렸던 닭을 삼계탕으로 만들어 먹어도 인수(人獸)공통질병에 걸릴 위험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유통금지된 병든 가축을 유통시킨 업자의 도덕성과 이를 먹었을 지도 모르는 삼계탕 애용자들의 찜찜함이 문제로 남겠지요.
뉴캐슬병은 닭에 가장 피해가 큰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따라서 병든 닭 유통의 가장 큰 문제는 도계 과정에서 이 병이 확산되었을 가능성입니다.
한 마리의 닭이 일단 뉴캐슬병에 걸리면 한 사육장의 모든 닭이 감염되었다고 볼 정도로 감염력이 큽니다. 따라서 병든 닭을 도살해 매립했어야 하는 것이지요.
김교수는 인수공통질병을 불러올 수 있는 가축의 질병으로 소의 광우병, 돼지단독, 살모넬라 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소에서 발병한 광우병은 사람에게 뇌가 허물어지는 크로이펠츠야곱병(CJD)병을 일으켜 유럽 국가들이 영국 소의 반입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돼지단독이나 살모넬라는 이 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제대로 익혀먹지 않거나, 조리하는 사람에게 난 상처, 비위생적인 조리기구(도마)등을 통해 인간에게 감염되면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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