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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막전막후] 로뎀 '버리는 여자, 버려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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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기자의 막전막후] 로뎀 '버리는 여자, 버려진 여자'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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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배우가 없어 관객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반응이 끊이지 않는다. 여성주의 연극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 하다." 극단 대표 하상길씨의 자체 분석이다.극단 로뎀의 '버리는 여자, 버려진 여자' 에 모여드는 관객은 새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탈대학로 연극, 탈스타주의 연극, 여성주의 연극. 서울연극제의 열기를 뚫고, 덕수궁 옆 세실극장에 8월초 개막한 이래 매회 당 70여명은 든다.

아직 지난 1~2월 이 극장에서 꼬박 전회매진 기록을 세웠던 '나, 여자예요' 에 비길 정도는 아니다.

주역이 이 극단의 제 1기 워크숍 단원이라 '나 여자예요' 에서처럼 스타(고두심, 김미숙)가 갖는 흡인력이나 친근감은 없다. 그러나 그들의 열연에 어떤 관객은 막 내린 후, 케익까지 들고 온다. 꾸준한 관심에는 극장내 무료 어린이 놀이방도 한몫한다.

여자의 인생이 남자에 의해 어떻게 뒤틀리는가를, 세 자매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전형적인 페미니즘 연극이다.

그러나 극히 사실적인 무대, 라디오 드라마를 눈으로 보는 듯한 평면성, 전화 장면의 빈번한 등장 등은 분명 연극무대로서는 치명적 약점이다. 체호프의 '세 자매'를 21세기 한국 버전으로 개악했다고나 할까.

'에쿠우스'의 2대 질 역으로 각광받고 은퇴해 5년간 주부로 있다가 무대로 돌아 와 연출을 맡은 김순이씨가 무섭게 변해가는 최근 연극판을 읽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하다. 10일까지 세실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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