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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인방송 "더 자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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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인방송 "더 자극적으로..."

입력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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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강렬한 자극을.’3일 밤 서울 여의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인터넷 성인방송 ‘OIOTV’ 주최로 열린 제1회 ‘에로 케첩레슬링대회’.

20여통의 토마토케첩이 뿌려진 ‘특설링’에서 러시아인을 포함, 10여명의 수영복차림 여성들이 뒤엉켜 레슬링 토너먼트를 벌였다. 상대의 수영복을 벗긴 선수가 승자.

이에 앞서 1일 오후 서울올림피아호텔 수영장에서는 ‘노브라TV’가 개국기념으로 ‘국제 에로배우 페스티벌’을 열었다.

역시 러시아여성이 포함된 8명의 IJ들이 속옷 차림으로 참가, 댄스와 게임대결을 펼쳤다. 이 방송국은 7일경기 장흥에서 개최하는 ‘노브라마라톤대회’도 실황중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엔터채널’이 8명의 IJ들을 동원, ‘누드번지점프’대회를 열었고, ‘AV뉴스’도 여성 ‘누드 복싱대회’를 개최했다. 이 모든 이벤트들은 당연히 인터넷을 통해 중계된다.

색다른 자극을 주기위한 ‘용병 바람’도 거세다. OIOTV나 노브라TV에 출연한 러시아여성들 외에 ‘아이누드TV’도 지난 달 개국 기념으로 일본 누드걸들을 초빙, 본격 누드쇼를 선보였다.

한편 ‘69TIME’은 아예 “법적 한도 내에서 가장 노출이 심한 방송”을 표방하며 사전 기획이나 연출이 없는 애드립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이건 정말 너무하다.” 요즘들어 국내 인터넷 성인방송에 대해 ‘마침내 갈데까지 갔다’는 우려가 크다.

사실 인터넷 성인방송의 선정성 논란은 지난해 10월 첫방송이 띄워진 이후 끊이지 않고 제기돼온 문제.

“아무리 성인대상이라도 지나치다”는 의견에 대해 “사이버공간의 특성상 그 정도의 표현은 허용될 수 있다”는 반론이 늘 팽팽히 맞서왔다.

하지만 그동안 ‘대범한’ 입장을 보여온 상당수 네티즌들도 최근들어 부쩍 고개를 젓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극단으로 치닫는 선정성 경쟁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2일 인터넷 성인방송국 엔터채널이 방송한 ‘베드신 커플 콘테스트’.

성인 에로영화 제작사인 이노필름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 행사는 에로영화 스타들이 커플로 출연, 1,600만원의 상금과 배역 캐스팅을 놓고 베드신 연기를 겨룬 이벤트.

‘대회장’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스튜디오에서 거의 전라로 나선 참가자들은 갖가지 체위와 표정, 신음 등을 구사하며 실제보다 오히려 더 자극적인 ‘성애(性愛)연기’를 펼쳤다.

중간 중간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IJ(인터넷 자키)들이 나와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2시간동안 고스란히 생중계된 이 프로그램의 접속자수는 무려 5만여명. 대회 내내 채팅공간도 ‘시청자’들이 수시로 올리는 평가와 제안 등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현재 국내 인터넷 성인방송국은 줄잡아 20여개. 지난해 첫 개국한 엔터채널이 장사가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났다.

인터넷 성인방송 프로그램 대부분은 여성IJ들이 나와 신체를 과감히 노출한 채로 네티즌들과 온라인 대화를 벌이는 내용.

수시로 들어오는 네티즌들의 주문에 따라 IJ들이 가능한 ‘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안 카메라는 쉴새 없이 이들의 중요 부위를 탐색하듯 훑어내 보여주는 식이다.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포맷들이 개발되고 있다.

‘O양 비디오’의 상대역으로 유명했던 함모씨를 진행자로 기용한 것을 비롯, 주부나 외국인 IJ 등까지 투입하고 있고 형식도 드라마와 시트콤에다 영화, 연극 소개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베드신 커플 콘테스트’같은 이벤트들도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의 산물.

엔터채널 신창현 고문은 “올 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엔터채널이 인터넷 방송국 중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됐다”며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보일 정도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일반적인 사회적 허용기준을 명백히 넘어서는 이들 성인방송 내용을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느냐는 것.

하지만 이 대목은 사이버공간을 규율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또 규율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어 결론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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