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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亞박물관 백금자 큐레이터/ "한국미술담당 큐레이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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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亞박물관 백금자 큐레이터/ "한국미술담당 큐레이터 부족"

입력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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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마련한 '해외 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워크숍'에 참석한 28명의 큐레이터 중 '한국미술' 전공자는 2명 뿐이다.30여년간 해외에서 한국미술을 알리는데 고군분투해 온 백금자(66)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박물관 한국실 큐레이이터가 그 중 한 명이다.

"외국에서 한국미술을 전공하면 벌어먹기 힘들다고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했어요." 한국미술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은 놀랄 정도로 낮다고 백씨는 전한다.

백자나 청자의 예술성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지만, 애석하게도 소수에게만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한 때는 중국미술의 아류 정도로 알려진 때도 있었다.

우리 미술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은 한국미술 전공자가 거의 없는 점이 큰 원인이라고 한다. 공부하려는 사람이 있어도, 또 직장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악순환은 계속됐다.

"최근 해외 박물관에 한국실이 차츰 생겨나고 있는 것이 그래서 의미가 큽니다. 한국미술 전공자에게 일할 장소가 생겼다는 의미죠.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도자가 생긴 것입니다."

1990년대 들어 해외 박물관에 한국실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15개국 33 개 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돼 있고, 대영박물관, 프랑스 기메 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은 설치 추진중이다.

지난해 외국 대학 중 처음으로 미국 UCLA에서 한국미술사 교수직을 설치했다. 이에 비해 전공자는 아직 부족하다.

대부분의 한국실 큐레이터는 중국실, 일본실이나 아시아실 담당 큐레이터가 겸임하고 있다.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있는 곳은 4 곳 이며, 그중 한국미술 전공자는 2명뿐이다.

이번 워크숍이 마련된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의 한국미술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한국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백씨는 "한국미술을 전문적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어 고무적" 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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