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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申-朴 3자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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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申-朴 3자대질"

입력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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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관악지점 거액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4일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씨를 재소환, 이수길(李洙吉·55) 부행장에게 대출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K고교 선배인 이 부행장과 평소 접촉이 있었는지, 8월10일 이 부행장에게 전화를 건 뒤 사무실로 찾아간 경위, 이 부행장에게 관악지점에 대한 감사 중단을 요청한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8월말까지 대출금 200여억원을 변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데다 신창섭(48·구속) 전 지점장 요청까지 있어‘박지원 장관 조카’라고 소개한 뒤 이 부행장을 만나 감사를 늦춰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행장과 신씨, 박씨 등 3명의 관계가 사건 전모 규명의 열쇠가 된다고 보고 금명간 이 부행장을 재소환, 3자 대질신문을 통해 불법 대출 청탁 및 압력 행사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감사대상 지점의 ‘요주의 고객’인 박씨를 이 부행장이 집무실에서 만난 점, 이 부행장의 대출압력 전화를 받았다는 신씨가 8월11일 전화통화에서 “집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한 점 등을 중시, 이들 3명의 공적·사적 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구속된 전 관악지점 기업고객팀 대리 김모(35)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20억원대의 돈을 관리해왔다는 첩보에 따라 이 돈이 아크월드 대출금 205억원 중 행방이 묘연한 51억원의 일부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중 신씨와 박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R사 대표 이모(여)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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