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 드라마와 광고 이미지로 스타로 부상한 신세대 연기자들이 시대물과 사극으로 몰리고 있다.그동안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신세대 탤런트대부분은 다중적 성격을 표출하고 고도의 연기력이 필요한데다, 장기간 출연해야 하는 시대물과 사극의 출연을 기피해왔다.
하지만 최근 차세대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원빈이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KBS 주말극 '꼭지'에서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반항아역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신세대 연기자들의 시대물과 사극 출연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꼭지'에서는 10대 여고생인 이요원이 원빈을 짝사랑하는 젊은 여성 역을 열연하고 있다.
방송가에서 예비 스타로 손꼽히고 있는 박시은은 시대물인 SBS 주말극 '덕이' 의 8월 26일 방송분부터 뭇 남성을 홀리는 카바레 가수로 출연해 예전에 보지 못했던 연기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KBS 대하사극 '태조 왕건'에서 시녀 역의 최지선, 양검 역의 윤동원, 소년책사 정태우도 사극에 첫선을 보인 신세대 탤런트들이다.
이밖에 새 인물 사극 KBS '천둥소리'의 여자 주연도 요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눈길을 끄는 신세대 연기자 최정윤이다.
연기력 없이 이미지만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는 트렌디 드라마에 주력해 온 신세대 연기자들이 이처럼 사극과 시대물에 출연하는 것은 그들의 연기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됐기 때문. 요즘 연기자들의 80% 정도가 방송사의 탤런트 공모를 거치지 않고 길거리 캐스팅된 경우다. 이들 대부분은 연기 교육을 받지 않아 대사 전달뿐만 아니라 기본적 표정연기조차 안되는 경우가 많다.
10~20년 동안 연극무대 등에서 연기력을 쌓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 진출하는 미국, 신인들에 대한 프로덕션의 철저한 연기교육이 이뤄지는 일본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의 경우 매니저사가 외모만 중시해 길거리에서 10대 학생들을 발굴해 곧 바로 광고 모델로 출연시키고, 여기서 인기를 얻으면 감각적인 트렌디 드라마에 출연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기력 없이 잠깐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소모적인 '반짝 스타'만을 양산해왔다.
탤런트 박시은은 "트렌디 드라마는 분위기만 연출하면 되는데 시대물은 다양한 표정 연기와 긴 대사 소화가 필요한 것을 느꼈다.
또한 연기력이 뛰어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다양한 연기도 배울수 있다" 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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