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낮은 비용의 풍부한 숙련 노동력을 무기로 아시아 노동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가 3일 밝혔다.PER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6월 아시아의 외국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비용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때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노동력 보유 국가는 일본이며 대만과 한국이 그 뒤를 이었다.
PERC는 그러나 인도와 중국이 아시아 노동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으며 이들의 부상이 사실상 아시아 모든 나라에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인도와 중국이 고도로 숙련된 노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할 수 있어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이미 국내에 자리잡은 외국 투자자들과 날로 증가하는 민간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관리자, 숙련 노동자들을 양산해 왔으며 이같은 인력 증가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 팽창을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인도의 상황도 중국과 유사해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확대는 국내 소비지출로 연결돼 국내시장 잠재력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형태의 해외투자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이 보고서에서 가장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기술 노동력 기반이 부족할 뿐 아니라 노동력의 수준과 비용면에서 뒤지며, 필리핀은 높은 기술력은 있지만 인적 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문제가 있다.
가장 낙후된 노동력으로 평가받은 인도네시아는 생산 노동력, 기술적인 숙련도가 모두 높지 않으며 값싼 노동 비용도 낮은 생산성 때문에 장점이 되지 못한다.
또 싱가포르와 홍콩은 아시아의 신흥 경제를 지원할 틈새역할을 통한 수익모델을 모색 중이며, 한국과 대만은 기회를 잘 활용해 중국의 성장을 지원할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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