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전날 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TV 기자회견을 “독재적”이라고 비난하며 “야당 총재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양휘부(梁輝夫)언론특보는 “생중계도 아닌 녹화방송을 같은 시간에 3개 채널을 통해 내보낸 것은 노태우(盧泰愚) 정권 이래 처음”이라며 흥분했고,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독재 권력에 다름 없다”고 쏘아 붙였다.
총재단 회의에서도 “남북 관계에 대한 치적 과시 등 여당의 홍보 방송이었다”고 비난한 뒤 “이회창 총재도 같은 형식으로 방송사와 기자회견을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총재의 TV 기자회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문 광고 등을 통해서라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쟁점들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KBS MBC SBS 등 방송 3사에 ‘동등 기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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