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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재" 거센 국제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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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제재" 거센 국제 압력

입력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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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55) 여사의 노상 차량대치를 계기로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 등은 2일 “수지여사 및 야당인사들의 자유로운 정당활동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와 공조해 미얀마에 대한 외교적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도 “군 당국의 이번 행동을 수지여사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심각에 침해로 간주한다”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번 사건은 앞으로 아시아에서 펼쳐질 각종 국제회의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로 대두될 조짐이다.

우선 12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_유럽연합(EU) 각료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EU는 아세안이 미얀마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킨 것을 이유로 3년동안 아세안_EU 회담 개최를 거부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회담개최를 받아들였다. 회담이 열린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대화채널 복귀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11월 미얀마 노동상황에 대한 국제노동기구(ILO)의 점검과 매년 미얀마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검토하고 있는 유엔의 강경입장도 불가피하다.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_유럽정상회담(ASEM)에서도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가 과거와 같이 국제노동기구(ILO)의 권장사항을 무시하기에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최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LO에서의 축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회원국 내정 불간섭을 관행으로 해왔던 아세안도 더이상 미얀마에 대해 침묵할 수 만은 없게 됐다.

사건 초기 미얀마 군당국의 자제와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아세안 의장국 필리핀의 이례적 성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미얀마 당국은 현재 야당 지도자 3명을 가택연금하고 있다고 양곤의 한 서방 외교관이 이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이들의 집이 당국에 의해 포위된 상태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수지 여사를 포함해 민족민주동맹(NLD) 집행위원 10명이 모두 가택연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정당 모임 참석을 위해 수도 양곤 밖으로 나가려다 미얀마 당국의 제지를 받고 9일째 대치중이던 수지 여사와 일행 14명은 1일 밤 당국에 의해 강제귀가 조치됐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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