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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와 전통놀이가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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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와 전통놀이가 만나면…

입력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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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지만 비디오, 컴퓨터에 푹 빠진 어린이들의 놀이 문화에서 우리 것을 찾아보기는 어렵다.윷놀이조차도 유아들에게는 복잡한 놀이이니, 그보다 낯선 전통놀이를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래동화에 놀이를 접목시킨다면, 유아들도 충분히 전통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보육정보센터의 김혜경 소장은 "전통놀이를 유아들도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도록 보다 쉽고 현대적으로 개량할 필요가 있다"며 "유아들이 좋아하는 '해님달님' '흥부놀부' 등의 전래동화에서 흥미진진한 장면을 놀이의 모티프로 사용함으로써, 아이들도 전통놀이에 대한 거부감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놀잇감을 동화와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4면 주사위'는 신라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 놀잇감. 각 면에 '노래부르기' '업어주기'처럼 벌칙행동을 적어 나오는 대로 명령에 따르는 놀이였다.

이대로 해도 되지만,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서로 만나는 놀이로 바꿀 수 있다. 말을 양 끝에서 각각 출발시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칸을 움직여서 마주치는 것이다.

'윷놀이'는 말판을 외길로 단순하게 만들어, '해님달님'에서 주인공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는 장면에 접목시키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오누이가 붙잡은 동아줄과 호랑이가 붙잡은 썩은 동아줄로 각각 팀의 말이 갈 길을 정하고 누가 먼저 하늘에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놀이로 응용한다.

아이들이 귀를 쫑긋하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대사가 나오는, 오누이의 엄마가 산을 넘어 집으로 향하는 장면도 중간중간에 숨어있는 호랑이를 피해 먼저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가는 막대에 숫자를 써 넣어 수를 셈하는 연습을 하던 놀잇감 '산가지'는 뽑은 막대에 적힌 수만큼 흥부의 초가집 지붕에 박을 주렁주렁 다는 놀이로, 공으로 만든 '팔매'나 '새총' '활과 화살'에는 찍찍이를 붙여서 벽그림에 다트처럼 던지거나 목표물을 맞추며 놀 수 있다.

이밖에도 '의좋은 형제' '심청' 등 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놀잇감과, '장승삼목놀이' '비석치기'등 전통놀이가 '유아전통놀이'기획전으로,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서울특별시 보육정보센터(children.metro.seoul.kr)에서 4일부터 전시된다. (02)772-9814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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