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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社 高금리 '돈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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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社 高금리 '돈장사'

입력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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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는 갈수록 떨어지지만, 신용카드 금리만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정책으로 신용카드 매출이 급증하는데도 신용카드사들은 연 30%에 달하는 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금리는 시중금리가 연 30%를 육박했던 외환 위기 당시에 비해 불과 1~2%포인트 하락했을 뿐 큰 변동이 없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절반이 넘는 현금서비스의 경우 30일 이용시 카드사별로 연 23.1~29.0%의 금리가 적용된다. LG캐피탈의 경우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1월 시중금리 폭등을 이유로 금리를 무려 5.6%포인트 올렸지만 이후 지난해 4월 단 한차례 0.9%포인트 인하한 이후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도 외환위기 이후 4.9%포인트를 올려놓고 지금까지 단지 0.6%포인트만 인하했다. 할부수수료와 카드론 금리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접어들면서 최고 5%포인트까지 인상됐지만, 이후 1~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고금리는 결국 카드사들의 살만 찌워주고 있다.

국내 7개 카드사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24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4,974억원으로 무려 4배 가량 늘어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카드사들은 여전히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 금리를 낮출 경우 역마진에 빠지게 된다”며 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YMCA 시민중계실 서영경간사는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대책으로 인한 혜택이 고객보다 대부분 신용카드사에 돌아가고 있다”며 “눈치보기식 담합을 통해 금리인하에 인색한 업계구조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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