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100만톤의 식량을 지원해달라고 남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3일 확인됐다.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은 회담 첫날인 30일 실무접촉에서 식량지원을 남측에 요청하면서 식량지원 물량으로 100만톤을 언급했다”며 “북한이 언급한 100만톤의 물량은 당장 지원받고자 하는 물량이 아니라 지원총량에 가까운 개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올해 지원물량으로 20만톤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식량지원 시기와 관련, “북측은 가급적 10월 말까지 지원해달라는 뜻도 내비쳤다”며 “북측은 수확기인 10월 말부터 지원받고자 하는 생각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측의 대북 식량지원 물량과 시기 결정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남측대표단은 공동보도문에 ‘대북식량지원을 검토·추진한다’고 명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물량도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한다는 원칙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연간 식량 수요량은 약 600만톤이며, 지난해 422만톤을 수확한 점을 기준으로 하면 매년 180만톤의 식량이 부족하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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